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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출산 막고, 임신중독증 불러일으키는 ‘임신성 당뇨’가족 중 당뇨 앓은 적 있다면 임신 전 당뇨검사는 필수
권혜정 기자  |  taeju7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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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7  21: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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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건강한 아이 출산은 당연한 일이겠거니 생각하다가도 막상 임신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일로 마음졸이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큼 건강한 아이를 만나기까지는 누구에게나 한두 차례 고비는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임신성 당뇨’는 피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피하고 싶은 1순위 불청객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임신성 당뇨 빈도는 2~5%로 보고된 바 있으며 임신 여성 약 10명 중 1명이 임신성 당뇨병 진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다. 임신 중 발생하는 내과적 합병증 중에서도 단연 1위인 임신성 당뇨병은 거대아,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심지어 태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므로 사전에 반드시 적절한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와 고령화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임신성 당뇨에 대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김대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임신성 당뇨’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처음으로 당뇨 진단된 경우

임신성 당뇨병은 생리적 변화에 의해서 임신 중에 발견되는 당뇨병으로 그 정도에 상관없이 임신 중 처음으로 인지되었거나 발생한 경우다. 원인은 임신 중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 작용을 약화시켜 발생한다. 특징은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에서 20년 내 50%에서 제2형 당뇨가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30~50%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임신 24~28주에 1차 선별검사 후 2차 확진검사 통해 당뇨병 진단

그렇다면 임신성 당뇨병은 어떤 과정을 걸쳐 진단되는지 알아보자. 먼저 임신성 당뇨병 위험도는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대부분 중증도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임산부라면 대부분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 확인을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는 금식과 상관없이 포도당 50g을 복용하고 한 시간 후에 혈액을 채취하는 50gm 당부하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50gm 당부하검사 선별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2차 확진검사 과정을 거친다. 이때는 8~14시간 동안 금식 후 100g 경구당부하검사가 이뤄지며 2개 아래의 검사시간 중 2개 이상에서 기준치를 넘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아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이른바 ‘거대아 출산’ 위험

임신성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산모나 태아에게 다양한 위험요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먼저 태아에게는 ▲성장인자 자극으로 인한 거대아 ▲자궁 내 태아사망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거대아 출산은 모체의 고혈당으로 인해 태아는 고인슐린혈증이 되는데, 소아가 단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이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초음파 진찰 시 예상 체중이 4.5kg 이상인 경우 제왕절개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가 동반된 신생아는 저혈당증,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적혈구증가증 등 대사이상 소견들도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상 출생아보다 소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관리를 할 수 있다. 식이요법의 경우 하루 평균 30~35kcal/kg의 식사를 권하고 탄수화물제한(탄수화물 40%, 단백질 20%, 지방 40%) 식이를 한다. 운동은 식사 후 20~30분 정도로 하고 걷기 운동 또는 상체근육 운동이 좋다. 만약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이 안되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처방 아래 인슐린 투여도 가능하다.

을지병원 산부인과 김대운 교수는 “임신성 당뇨는 자궁내 태아사망 빈도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임신 32주부터는 주 2회 비수축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만약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이 안된다면 인슐린, 경구용 혈당 강하제 등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신 전부터 앓던 현성 당뇨,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 증상 심해져

임신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는 현성 당뇨 환자가 임신을 하는 경우 임신 중과 출산 후에 일어나는 위험성이 임신성 당뇨보다도 크다. 임신성 당뇨의 경우 80% 정도에서는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고도 운동과 식사조절만으로 혈당조절이 되지만, 현성 당뇨는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 심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고용량의 인슐린을 써야 하는 경우도 많고, 그마저도 어려워 혈당조절이 힘든 경우도 종종 있다.

일단 혈당조절이 안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모체가 가진 합병증이 더 악화할 위험성도 높다. ▲자간전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케톤산증 ▲감염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의 합병증이 있다. 특히 당뇨병성 망막증 진단을 위해 임신 전 당뇨가 있는 산모는 첫 진료 시 망막에 대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증식성 망막병증은 임신 중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임신 전 광응고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성 케토산증 역시 발생 빈도는 1% 정도로 낮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밖에도 자연유산, 34~36주 이후 원인불명의 사산, 태아 기형의 위험성도 2~3배 높다. 현성 당뇨가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임신 39~40주 사이에 분만을 권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자간전증, 태아발육지연,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분만을 고려해야 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김대운 교수는 “당뇨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 중 당뇨를 앓는 사람이 있으면 임신 전 당뇨 검사는 필수로 해야 한다.”며 “만약 당뇨가 있는 여성이 임신을 준비한다면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중조절에 신경 쓰고, 철저한 혈당조절이 되는 상태로 임신을 해야 임신 초기의 자연유산 및 선천성 기형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다. 신경관 결손증 예방을 위한 임신 전 엽산 복용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운_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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