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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시력은 유전된다? 소아 시력에 관한 오해와 진실
박미진 기자  |  queen@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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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2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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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의 어느 한 장기, 어느 신체 부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눈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 중 아주 작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나름 이유가 있다. 눈은 세상을 보는 창이며, 우리가 얻는 정보의 90% 이상은 눈을 통해 들어온다.

▲ 눈과 뇌의 협동능력인 시력, 다양한 원인으로 이상 생길 수 있어

시력의 사전적 의미는 물체의 형태를 분간하는 눈의 능력이다. 물체에서 반사된 광선은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투명한 각막을 통해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게 되며, 각막에서 굴절된 광선은 동공을 통과한 후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한 번 더 굴절하게 된다. 이후 광선은 맑은 젤리와 같은 액체인 유리체를 통과한 후 망막에 도착하여 상을 맺는다. 이렇게 망막에 도착한 시각정보는 시신경을 통해 시각을 담당하는 뇌로 전달되고 비로소 우리는 사물을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이란 눈의 고유한 능력이라기보다 눈과 뇌의 협동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각막에서 망막에 이르기까지 눈에 이상이 있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에서 광선의 굴절이 적절하지 못해 망막에 정확히 상이 맺히지 못하는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뿐 아니라, 시신경이나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 시력발달 장애 초래하는 질환 있다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

눈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어려서부터 시력을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출생 직후 아이는 큰 물체의 유무 정도만 구별하다가 생후 3개월 정도가 되면 눈을 맞추고 따라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후 1세에는 0.2 정도의 시력을 획득하여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 모두 잘 보게 되고 3세가 되면 0.5 이상의 시력을 얻게 되며, 이후 만 7~8세경까지 시력은 지속적으로 발달하여 1.0 정도의 시력이 된다. 하지만 시력발달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선천안질환(백내장, 녹내장), 굴절이상(근시, 난시, 원시), 망막질환(미숙아망막병증, 망막변성, 망막혈관이상) 및 사시 등의 안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에 장애가 생긴다. 이처럼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못하는 경우를 '약시'라고 하며, 약시의 경우 시력발달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면 평생 정상시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

▲ 시력장애 조기 치료하면 시력발달에 도움, 정기적 안과 검진 중요

어린이의 시력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히 치료해야 향후 정상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출생 시 그리고 만 3세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성인이 된 경우에도 녹내장이나 망막변성의 경우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한 번 병이 진행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시력이나 시야의 장애를 초래하는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2~3년에 한 번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시력이 반드시 유전되지는 않아...환경적인 요인도 신경 써야

시력이 나빠서 내원한 아이와 보호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것이 시력의 유전 여부이다. 아빠가 시력이 나빠 아이가 시력이 좋지 않다거나, 엄마가 안경을 써서 아이가 안경을 일찍 쓰게 되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시력은 유전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눈이 나쁘다고 하면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 때문에 나안 시력이 나쁜 경우를 말한다. 부모가 심한 근시, 원시, 난시가 있으면 자녀도 이러한 굴절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굴절이상은 유전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일부 안질환 중에는 유전되는 것도 있다. 유전성 각막이영양증, 일부 선천백내장, 유전성 망막병증이나 시신경병증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성 안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도 자녀에게 이상이 있는 유전자가 전달되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굴절이상이나 유전성 안질환에 의한 시력저하가 아니라면 나쁜 시력은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는다.

▲ 안경 착용이 시력에 영향 미치지 않아...착용 미루면 근시 진행

간혹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해서 근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근시는 물체를 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경우로, 망막에는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물체가 흐리게 보이게 되며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안구의 성장에 따라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근시가 점점 진행된다. 또한, 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면이 고르지 않아 밖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망막의 한 점에 모이지 않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는 것으로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지속된다. 안경은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혀 선명히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일 뿐 안경 자체가 눈을 좋아지게도 나빠지게도 할 수는 없다.

▲ 라식 수술 후 시력이 곧 안경 교정시력...약시 있다면 정상 시력 되기 어려워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라식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을 하면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줄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굴절교정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각막의 굴절력을 바꾸어 물체에서 반사되는 광선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굴절교정수술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 목표 시력은 수술 전 안경으로 교정하여 얻을 수 있는 최대 교정시력과 같다. 어릴 적에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못해 약시가 있거나, 각막혼탁이나 망막 또는 시신경 질환으로 인해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라식 같은 굴절교정수술을 하여도 정상 시력이 되지는 않는다.

▲ 시력 교정해주는 음식 없어...망막과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소 풍부한 음식 섭취해야

특별하게 시력이 좋아지게 하는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다. 눈에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있지만, 섭취한다고 해서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필수 영양분들이 부족하게 되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식습관이 제일 중요하며 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B1, B6, B12, 비타민 C와 E 같은 비타민들과 무기질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끔 근시나 난시로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의 부모님들이 블루베리를 먹으면 눈이 좋아져서 안경을 벗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근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을 치료하는 음식은 없다. 다만, 눈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음식들은 망막이나 시신경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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