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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많이 자는 여성, 정상보다 뇌졸중 유병률 3배 높다자생 척추관절연구소, 5∙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1만7,601명 분석
이종화 기자  |  voic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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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2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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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서울의 최저 기온은 25.6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밤잠을 설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인간은 일생의 약 30%를 자는데 쓴다. 우리는 수면을 통해 낮시간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푼다. 잠을 잘 못자면 피로회복이 안 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수면장애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수면장애라고 하면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생각한다. 과도한 수면을 수면장애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과도한 수면은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7~8시간의 수면과 숙면의 질을 충족시켜야 비로소 ‘잘 잤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상 수면 이상을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민영 연구팀은 7~8시간 수면하는 여성에 비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 IF= 2.369) 6월호에 게재됐다.

[사진설명] 자생한방병원 김민영 한의사

연구팀은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5∙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4년) 원시자료를 토대로 자가 설문지를 통해 뇌졸중의 진단 여부와 수면 시간에 응답한 1만7,601명의 자료를 수집했다. 대상자 집단은 하루 평균 ▲6시간 이하 7,369명(42%) ▲7~8시간 8,918명(51%) ▲9시간 이상 1,314명(7%) 그룹으로 분류했다. 각 그룹은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질병력, 생활 습관, 정신건강 요인을 혼란변수로 설정하여 뇌졸중 유병률을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 분석 중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과 질병력을 조정하였을 때 9시간 이상 수면하는 그룹이 7~8시간 수면하는 그룹에 비해 2배가량 높은 뇌졸중 오즈비(Odds Ratio∙OR) 값을 보였다(OR=1.959).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연구팀이 남녀를 구분하여 분석하였을 때는 여성에게서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유병률의 변화가 더 눈에 띄게 드러났다.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생활습관 요소를 조정하여 7~8시간 수면하는 여성 그룹보다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 그룹은 약 3배 높은 뇌졸중 유병률을 보였다(OR=2.939).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생활습관, 질병력, 정신건강 요인을 조정한 그룹에서는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 그룹이 약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OR=2.296). 반면 남성의 경우 모든 혼란변수를 조정하였음에도 수면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뇌졸중 상대위험도 차이는 없었다.

[자료설명] 수면시간과 뇌졸중과의 연관성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정서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고 봤다.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유병률을 보이는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다. 난소 호르몬이 시상하부-뇌하수체 부신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HPA축)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져 뇌졸중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존 연구에서 과도한 긴 수면 시간이 정상 수면군보다 뇌졸중 위험이 50% 높다는 결과도 밝혀진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김민영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과 뇌졸중 위험의 관계를 성별에 따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뇌졸중에 더 취약한 중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여 수면 시간과 질, 관련 질환 등 종합적인 수면 상태와 생활적 요소가 뇌졸중과 가지는 연관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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