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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시계 부적응 탓? 피곤하고 나른한 봄철 춘곤증 주의보!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
이종화 기자  |  voic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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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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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학과 김종우

화사하고 따뜻한 봄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요맘때쯤 춘곤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봄은 여러 가지 변화, 즉 우리 몸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때로는 우리를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오죽하면 ‘춘곤증’의 영어표현이 ‘spring fever(봄 열병)’이다.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자도 자도 졸음이 오고 밥맛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진찰과 몇 가지 검사를 해보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에 대부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춘곤증을 의심하게 된다
 
춘곤증! 의학적으로 정식 진단명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제대로 된 진단명으로 생각하는 의사는 실제로 없다. 진단기준 또는 특정한 치료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기온상승 및 일조량의 증가로 활동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과성 피로 및 그 동반증상이 봄에 나타나므로 춘곤증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뿐이다.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기 전 우리 몸의 부적응 상태를 관습적으로 ‘춘곤증’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춘곤증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며, 봄철 피로감으로 이해하면 된다.

봄철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은 추운 겨울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맞추어져 있던 생체시계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대사율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많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우리 몸의 대사율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시키게 된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서 환경이 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약 보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기에, 겨울에 맞추어져 있던 생체시계를 새로운 환경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 역시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발하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상대적인 영양소 결핍상태가 유발되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서 초봄 사이 많이 소모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 A, C, D 인데, 이러한 영양소는 신체 내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것들이므로, 일시적인 결핍상태에 놓이게 되면 자꾸 졸리고 의욕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봄이 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말초혈관은 확장된다. 상대적으로 뇌의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유발되어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적어지게 되므로 졸음이 자주 온다. 점심식사를 많이 한 날에는 졸음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 역시 소화기관에 혈액공급이 집중적으로 많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뇌의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돼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잔뜩 움츠리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을 하며 겨울을 보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 몸의 폐활량, 근육기능, 심장기능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게 된다. 그런데 낮이 길어지면서 외부에서 활동을 할 일들이 갑작스럽게 많아지고, 이러한 급격한 활동량 증가는 준비운동 없이 달리기 대회에 나간 것과 같은 결과를 불러온다. 특히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피로감을 이기고자,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면 크게 다치거나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새 학기, 새 업무, 새 모임 등 여러 가지 사회생활의 시작이 봄에 이뤄지면서 익숙하고 편한 것에서 벗어나 새 변화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로 작용해 피로감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피로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양소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가장 많은 오전시간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면, 온종일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은 훌륭한 준비운동이 된다. 수개월간 움츠리고 있던 우리 몸의 말초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겨울 동안 떨어져 있던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주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낮이 길어져서 하루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잠자리에 늦게 들게 되기 쉽다., 이는 수면부족으로 이어져 과도한 낮 졸림증을 유발하게 된다. 운동을 새로 시작한 경우라면 잠자리에 들기 적어도 3시간 전에는 끝내도록 한다. 운동은 가벼운 흥분상태를 유발하게 되므로, 늦은 밤의 운동은 오히려 수면부족 및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의욕만 앞세워 과도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여러 업무의 시작으로 정신없는 시기에 감당할 수 없는 계획에만 파묻혀 지내면 피로할 수밖에 없다. 1년을 길게 내다보고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한 장의 종이에 적는 것도 좋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우선적인 업무 위주로 실천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는 것도 봄철 피로감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 황사와 미세먼지를 조심한다. 이른 봄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새벽부터 이른 오전까지 거의 공기의 순환이 없는 대기 안정화 현상이 흔하며, 황사와 미세먼지가 지면으로 가라앉아 쌓이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이른 아침보다는, 햇볕이 충분히 내리 쬐어 공기의 순환이 시작된 이후인 오전 11시가 넘어 환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꼭 나가야 할 경우 마스크와 모자 등을 착용해 최대한 노출을 줄이고, 외출 후에는 개인위생에 신경 쓰도록 한다. 청소할 때에는 실내바닥에 깔려 있는 황사먼지를 더욱 흩어져 날리게 할 가능성이 있는 진공청소기의 사용을 피하고,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종우 교수는 “물이나 차를 충분히 섭취해 구강 및 기관지에 수분을 공급해 주면 오염물질을 희석시키고 배출을 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며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야채 및 과일 등은 충분히 씻어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피부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환절기는 급격히 온도와 습도가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피부 건조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 봄철의 건조한 날씨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피지분비 및 땀샘의 활동을 위축시키므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우려로 목욕을 자주 하게 되는데, 뜨거운 물 목욕, 지나친 비누사용 및 때를 자주 미는 습관은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가급적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김종우 교수는 “봄철 피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 식사와 운동, 스트레칭, 가벼운 산책, 실천 가능한 계획 등을 통해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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