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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70%는 물, 어떻게 마셔야 할까
수혈 기자  |  cornerz@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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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30  0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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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타고르는 무엇이든지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소금기 있는 물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소금기를 포함한 물이란 다름 아닌 땀과 눈물 그리고 바닷물이다. 꼭 치료 목적이 아니라도 우리는 매일 그리고 거의 모든 순간 모든 곳에서 물을 필요로 한다. 안타까운 것은 갈수록 물이 오염되고 오용됨으로써 우리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을 사서 먹는다는 건 남의 나라 일이라고 여긴 게 오래지 않은데 1994년에 먹는 샘물(생수) 시판이 공식 허용된 이래 얼마 전에는 석유보다 비싼생수 판매량이 탄산 음료를 앞질렀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히 웰빙의 생활화와 평균 수명의 증가에 따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에 대한 시선도 많이 변하고 있다. 물과 건강의 관계 그리고 몸에 좋은 물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우리 몸 속 물의 성분이 건강을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서 죽음에 이르는 일생의 과정은 몸에서 물을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갓난아기의 경우 인체의 80% 가량이 수분이었다가 자라면서 그 비율이 70%로 줄고, 성인이 되면 60%가 되었다가 죽음을 앞둔 나이인 노년층에서는 거의 50%까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이 발원한 곳은 어김없이 강()을 끼고 있으며 지구 표면의 약 70% 가량이 바다 등지의 물이라는 사실도 우리 삶과 물의 밀접한 관계를 말해준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푸른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인데 이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바닷물로 인해 그런 것이다. 충분하고 건강한 물은 지구뿐만 아니라 사람도 보석처럼 빛나게 해 준다. 하지만 물이 부족하거나 오염됐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역시 사람이다. 

우리 몸에서 물이 하는 역할은 다양하고 결정적이다. 우선 몸을 구성하는 데 쓰인다. 혈액과 심장, 폐 그리고 신장의 80% 이상이 물이다. 뇌와 근육의 75%도 물이다. 사람은 걸어 다니는 물통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흔히 생각하기에 여성의 몸이 남성보다 수분 함량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여성들은 체지방률이 남성보다 높은데 체지방의 수분 함유량이 적기 때문이다. 물은 신진대사에도 관여해 여러 화학작용의 원료가 된다. 물이 없이 돌아가는 공장을 상상할 수 없듯이 우리 몸도 물 없이는 소화나 호르몬 등이 기능을 하지 못 한다. 몸속에 들어온 음식물이 온몸 구석구석 전달되도록 분해하는 것도 물의 역할이다. 관절이나 인대와 같은 뼈 주위나 목구멍, 횡경막 등에서 윤활 역할을 하므로 부족할 경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방출하고 노화 방지 기능을 하며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해주고 피부를 보호한다. 체내에 수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에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게 몸 전체에서 여러 기능을 갖기 때문에 물이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 몸은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다.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갈증이 시작된다. 음료 이름으로 시작해 크게 유행한 ‘2% 부족할 때라는 말은 갈증이 나타나는 척도와 같은 셈이다. 만일 5~10%를 잃게 되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등의 탈수 상태가 된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로 인해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알콜에 의한 탈수작용에 있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지에 고립되는 등의 이유로 수분 손실이 12%에 이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수분이 2% 부족할 때 갈증 나타나> 

몸무게가 70kg인 성인 기준으로 몸속에 존재하는 물의 양은 약 40정도다. 이 때 적절한 수분 섭취량은 하루에 2.5로 보면 된다. 이 중 1정도는 음식을 통해 공급되고 체내애서 재활용되는 양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마셔야 할 물 섭취량은 1.2가 적당하다. 하루 동안 섭취되는 만큼의 수분이 땀과 호흡, 피부, 대변 등으로 빠져나간다.

 일상적으로 몸이 수분을 필요로 할 때는 갈증이 나타나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게 우리 몸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갈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게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더디게 느끼는 탓에 수분 공급이 그만큼 늦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습관의 하나다. 아침 공복에 마신 물은 밤새 쌓인 체내 산성 물질 등 노폐물을 씻어주고 장의 활성을 촉진시킨다. 연구 결과 변비나 결석, 방광염 등을 예방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웰빙 바람을 이끌었던 이상구 박사는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 2잔은 우리 몸속의 의사라고 불리는 T임파구에 더없이 좋은 보약이라고 했다. 물을 씹어서 천천히 마시면 그 효과는 한결 커진다고 한다.

   
 
  식사 전후에 마시는 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위액을 묽게 만들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국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더 많은 위산이 배출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위액을 분비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식사 전후 마시는 물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쪽이 설득력을 얻는 추세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 섭취량이 1.2안팎이라고 했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 체온 조절을 위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많아지므로 그만큼의 물을 더 마셔야 한다. 이 때 체액에 포함된 나트륨, 염소 등의 이온도 함께 배출되므로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줘야 한다. 또 기온이 올라갈 때에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그런가 하면 물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효소 반응들이 모두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물이 가지는 노폐물 배출 기능으로 인해 체내 니코틴 배출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흡연자들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기상 전후에, 하루 중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아> 

그렇다면 어떤 물이 몸에 좋을까. 물론 위에 설명한 것처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물이 생명과 죽음, 풍요와 빈곤의 원인이며 자양분을 주거나 그 반대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종교에서 말하는 성수(聖水)나 전통적인 정한수와 같이 물은 축복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설로 전해내려온 물과 건강의 관계가 과학적으로도 밝혀지면서 실로 다양한 종류의 마시는 물이 등장하고 있다.

  특별한물 외에 평범한 물이라도 사람이 대하는 감정만으로 인체에 좋은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인 에모토 마사루 박사는 물에도 감정이 있다고 주장한다. 사랑이나 존경과 같은 좋은 감정으로 물을 대하거나 클래식같은 안정된 음악을 들려주면 같은 물이라도 인체에 이로운 물이 된다는 것. 반대로 분노의 감정이나 시끄러운 록 음악은 물의 형태 역시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에 대한 근거로 물이 갖는 결정을 내세운다. 그가 10여 년간 찍은 물의 결정 사진을 보면 눈의 결정체가 다양한 모양인 것처럼 물도 여러 결정으로 변화한다. 이 중 안정된 모양의 결정을 갖는 물이 인체에도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90년대 초반 유행했던 고() 전무식 박사의 육각수이론과 비슷한 논리다. 물의 결정이 육각수 모양이 될 때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므로 몸에 좋은 물이 된다는 것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통해 물을 3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물을 뜨는 시간과 장소 등에 따라 그 기운이 달라진다고 본 것인데 그 물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달리 사용했다고 한다. 새벽에 길은 첫 우물물인 '정화수'의 경우 구취, 눈병을 치료하다고 하고, 짠 바닷물을 일컫는 '벽해수'는 옴과 같은 피부병에 목욕할 때 쓰며, 밥을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은 증기수(甑氣水)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길어지고 숱이 많아진다는 등의 설명이다. 놀라운 것을 현대 과학으로 실험한 결과 물의 구조와 흡수력 등에서 동의보감의 설명이 사실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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