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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젊은 약사의 ‘손편지’에도…결국 이뤄진 건 없었다탄핵 면했지만…‘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약사회
김감초 기자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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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9  21: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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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휘 약사회장 해임안 두고 임시총회 날 선 공방
표결방식 놓고 서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기도
회장 사퇴 권고에…조찬휘 회장 “검찰 조사에 따라 결정하겠다”
약사회 정상화 위한 비대위 구성 발의도 ‘물거품’

대의원님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깨끗하고 밝은 약사의 미래를 희망하는 약사입니다. 평일에도 총회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조찬휘 회장 개인이 약사회관 운영권을 임의로 한 약사에게 넘기려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약사회관은 우리 모든 약사의 공동 재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자신의 사유물인양 계약금 1억원을 받아 개인 통장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중략)

“저희는 비정상적이고 부패한 약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윤리적인 약사집단에서 선배님들이 쌓아오신 명성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대한약사회는 개인 소유물이 아닙니다. 7만 약사 모두를 위한 단체여야 합니다. 대의원님의 소중한 한 표에 약사사회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대한약사회관. 입구에서는 조 회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에 서명을 받기 위한 운동이 한창이었다. 서명을 호소하던 한 약사는 “약사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조 회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의 정상화를 위한 후배 약사들의 절절한 손 편지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과 일선 약사들과의 갈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8일 약사회 대의원들의 즉각 사퇴 권고에도 조 회장은 ‘수용 불가’ 입장을 표했다. 이로써 약사회를 둘러싼 조 회장과 일선 약사들과의 관계는 더욱 파국 국면을 맞았다.

약사회관 맨 윗 층에 자리한 2017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는 4층 동아홀. 강당에 모인 전국 약사회 지부 등 소속 대의원 300여명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회장 퇴진’ 파와 ‘회장 유지’ 파가 뒤 섞여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3시가 가까워서야 드디어 조 회장의 불신임 안을 둘러싼 임시총회가 시작됐다.

총회에서 조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원이 하나 돼 더 큰 힘을 결집시켜야 할 때 저로 인해 갈등이 조장돼 한없는 책망과 원망 뿐이다”며 “저의 무거운 책임을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대의원들에게 사죄의 큰 절을 올렸다.

앞서 조 회장은 2014년 9월 신축 약사회관 일부 운영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가계약을 맺고, 수표 1억원을 약사 이모씨에게 받아 개인이 보관한 혐의다. 또 2015년 약사연수교육비 이월금을 직원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과정에서 실 지급액보다 영수 금액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새물결약사회와 전국약사연합은 지난달 30일 배임수재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 조 회장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약사회를 위한 선의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총 3가지다. 대의원들은 △회장 불신임에 관한 건 △회장 사퇴 권고에 대한 관한 건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건’ 등을 상정했다.

그러나 표결 방식을 두고 한 차례 고성과 난투극이 발생했다. ‘안건을 일괄상정해서 표결을 진행할 것이냐’, 아니면 ‘각각의 안건에 따라 표결을 진행할 것이냐’를 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난투극을 일으킨 대의원은 “각각의 안건이 다 다른데 어떻게 한 번에 일괄상정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하다 다른 대의원의 제지를 받았다.

결국 참석한 대의원들의 투표로 총회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일괄 상정하기로 했다.

   
 

오후 4시 반에서야 문재빈 총회의장의 진행에 맞춰 300여명의 대의원은 투표를 위해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개표가 이어졌다. 이 사이 투표를 마친 대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진행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투표 시작 한 시간 여만에 문 총회의장은 마침내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불신임안의 경우 찬성 180명 반대 119명 무효 2명으로 최종 부결됐다. 이어 회장 사퇴 권고 건(찬성 191명)과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찬성 170명)은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약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약사회 재적 대의원 398명 중 3분의 2인 266명이 찬성해야 해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대의원의 수는 301명으로 애초 해임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자 대의원 한 명이 나와 약사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긴급동의안’을 긴급 발의하자 총회장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선 문 총의회장은 가결된 안건에 따라 조 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했고, 조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사퇴 권고를 거절했다. 순간 총회장은 조 회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술렁였다.

한 대의원은 “총회 결과에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항의하다 조 회장과 설전을 벌였다.

조 회장은 “정관에도 없는 안건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검찰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유무죄가 밝혀지면 그 판단에 따라 결정 하겠다”고 응수했다.

   
 

결국 대의원들은 발의된 ‘비대위 구성에 대한 긴급동의안’을 상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 회장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회의장을 대거 빠져나가 결국 비대위 구성안은 폐기됐다.

숨 가빴던 4시간 반의 임시총회는 그렇게 종료됐다. 퇴진 요구를 펼치며 손 편지를 돌린 젊은 약사들도, 약사회관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던 민초약사들도 모두 허탈한 모습이었다. 결국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적해진 임총회장은 조 회장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유인물만이 놓여있었다.

한 대의원은 “사퇴든 아니든 간에 약사회 입장에서는 큰 상처로 남게 됐다”며 “앞으로 집행부가 어떤 식으로 수습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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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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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염치를 알고 자신사퇴하기를 희망합니다
(2017-07-21 20:03:15)
침묵하는다수
부정부패가 용납되는 단체는 결코 발전할수없다 손편지까지써서 호소하는 후배들의 입장을 외면하는 약사회는 ♡잡고 반성해라
(2017-07-21 0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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