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데이뉴스
칼럼문현주 칼럼
‘남성호르몬’ 감소, 걱정하지 마세요!테스토스테론이 적게 분비되는 건 유익한 적응
문현주 원장  |  news@healthday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0.10  21:35: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문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

남편이 달라졌습니다. 아침 여섯 시가 되면 벌떡 일어나 정원을 가꾸러 나갑니다. 화초에 부지런히 물을 주고 영양제도 듬뿍 주며 꽃이라도 피는 날이면 너무 예쁘지 않냐며 아침부터 가족들을 붙잡고 수선을 피우지요. 밤새 비바람에 꽃봉오리라도 꺾이면 시무룩한 얼굴로 하루 종일 속상해하고요.

하루는 길 가다가 딸들에게 딱 어울리는 예쁜 양말을 발견했다며 전화를 하는 통에 ‘귀요미 아빠’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시간 아깝게 무슨 드라마를 보냐”더니 가족 중 제일 먼저 TV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나이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증가한 것 같다’는 본인의 자가진단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대학교 때만 해도 헤비메탈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나름 한 ‘박력’ 했으니까요.

남성호르몬, 언제 감소할까?

   
 

여성들만 아니라 중년의 남성들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옵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괜스레 우울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남성의 자존심(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성 기능 감퇴가 나타나니 불안하기도 하고요. 갱년기 말고도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가 또 있는데요. 바로 아빠가 될 준비를 할 때입니다.

2015년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 아빠들의 호르몬을 측정한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치가 많이 떨어진 아빠가 아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2016년에는 아빠와 아이를 3분 정도 떨어뜨려 놓은 뒤 다시 만나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는 연구를 했는데요. 분리되어있던 시간 동안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폭이 큰 아빠들이 아이를 훨씬 잘 돌봤습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적으로 남성호르몬 치료가 인기를 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180억이 남성호르몬 치료에 쓰인다고 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간 기능 이상의 부작용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그런데, 남성호르몬은 늘 최고치를 유지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빠가 되면서,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것은 오랜 진화의 산물입니다. 인류의 생식과 생존에 이득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테스토스테론은 근력을 강화하고 힘을 쓰는 데는 유리하지만, 공격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해 사고 위험을 높이는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살 때는 용맹하게 맹수와 싸우고 근육을 뽐내고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것이 짝짓기하는데 유리할 수 있지만, 아빠가 되고 나서는 용맹보다 자상함이 더 큰 미덕입니다. 직립보행을 하느라 좁아진 골반으로 머리가 큰 아기가 나와야 하니 인간 아기는 뇌를 덜 발달시킨 채 무기력하게 태어나는데요. 그래서 엄마뿐 아니라 아빠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양육이 아이의 생존을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 문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

이를 위해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택한 것이지요. 만약, 어린아이를 둔 아빠가 혈기왕성하여 맹수와 싸우겠다며 매일 밖으로만 떠돌면 어떻게 될까요? 어렸을 때 아빠와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인지능력이 발달한 어른으로 자란다는 현대의 여러 연구 결과 또한 아빠에게 일어나는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년의 남성호르몬 감소도 나이 들면서 조금씩 약해져가는 몸을 위험 행동에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위험한 곳에는 덜 가고 운전도 조심조심, 공격성도 줄여주니까요. 게다가 부드러워진 중년 남자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환영받습니다. 은퇴 후 외톨이가 될 위험도 줄어들지요.

힘세야 한다, 용맹해야 한다,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남성성’의 굴레에서 이제 자유로워져도 좋습니다. 남성호르몬 감소는 질병이 아니라 남성 본인을 위해서나 가정,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도 유익한 ‘적응(adaptation)’이니까요. 유연해진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돌보세요. 그 속에 건강이 깃들 것입니다.

 

< 저작권자 © 헬스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잇몸병 관리 이렇게 하세요!
감기 달고 사는 우리 아이, 인삼패독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59, 14층 1402호(서교동)  |  TEL. 02-6351-1994  |  FAX. 02-6008-1749
주식회사 헬스데이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2143 | 등록일자 : 2012. 06. 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상훈
Copyright © 2012 주식회사 헬스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healthda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