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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치인트', 최악의 캐릭터는 누구?유정의 실패를 염려해 모든 삶을 차단해버린 유정아빠
김성민 기자  |  king@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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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6  1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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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남녀 간의 사랑을 재기발랄하게 묘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사회문제나 인생에 대한 고찰보다는 학점에 목매는 이 시대 대학생들의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는데 팀프로젝트는 구멍을 내면서도 개인 과제물은 꼼꼼하게 챙기기, 일부러 다른 학생의 과제물을 훔쳐서 버리기, 족보를 구걸하다 안주자 도둑질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과장된 듯 보이는 일화지만 실제로 그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가장 나쁜 캐릭터는 누구일까?

좋아하는 선배가 주인공 설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위기의식에 해코지를 하는 남주현, 모든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설이가 넘어오지 않자 스토킹을 하는 오영곤, 만만한 아이들에게 온갖 심부름을 시키며 부려먹고 족보를 훔치기 까지 했던 상철 선배가 유력해 보인다.

또한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벌레 보듯 하는 유정선배가 제일 나쁜 놈 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캐릭터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아 지질한 캐릭터일 뿐 가장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특히 유정 선배의 경우 이중인격적인 면모에서는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생각을 들게도 하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상, 설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 같은 유정선배도 최악의 캐릭터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정말 극중에서 나오는 수많은 등장 인물 중 최악은 누구일까?

정답은 뜻밖에도 유정이 아빠다.

유정이를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항상 자기 감시 안에서 행동하게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유정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차단시켜 이중적인 인성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정이의 관계 장애 극복을 위해 선배의 자식들을 집안에 들여놓은 후 유정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자질하게 해서 유정을 감시한 것, 자신의 기준에서 조금만 다른 모습을 보여도 곧바로 지적 질을 하는 행동은 자식의 숨통을 조일뿐더러 스스로의 성장을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하주원 원장은 “누구나 자라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러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유정이 아빠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식이 커주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결국 친구라고 믿었던 백인호가 자신의 감시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을 돌리게 되는 것도 아버지의 무리한 욕심이 부른 결정적인 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정아빠는 대기업 회장으로 선배의 자식들까지 친자식처럼 키운다는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잘못된 인성을 가지고 있다.

유정이가 잘못해 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못 치게 된 백인호에게 사과를 대신해주고 유정이의 잘못을 덮어준 것도 그렇고, 나중에 유정이의 사과를 못 받았다며 따지는 백인호에게 너희들이 누렸던 물질적인 혜택은 하나도 고맙지 않은 거냐고 반문하는 것도 황금에 눈이 먼 인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설이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보상금을 넉넉하게 지급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등주의적인 생각, 백인하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조금이라도 유정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행동들도 결국은 자식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성장을 제한하고 자기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비뚤어진 교육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하주원 원장은 “보통의 경우 부모가 자식을 정말 사랑하지만 방법에 서툰 경우가 많은데 유정 아빠의 경우 방법을 떠나 자식의 모든 생활을 지켜보고 통제하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비이상적”이라며 “아이가 잘못되는 것을 걱정한다면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봐주며 묵묵하게 응원해주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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