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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기 위한 비밀 연주 <말할 수 없는 비밀>천식으로 약한 소녀와 그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년
김진옥 기자  |  jinok@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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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1  2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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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상륜(주걸륜 역)은 아버지가 선생님으로 계신 예술학교로 전학을 온다. 전학 온 첫 날, 복도를 걷는 중 들려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오래된 음악실 앞까지 이끌려온 상륜은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 역)와 처음 만난다. 신비스러운 느낌의 샤오위와 그녀의 연주에 반한 상륜은 그녀에 대해 알고 싶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비밀’이라는 답뿐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금세 친해진 상륜과 샤오위. 샤오위에게 점점 애틋한 감정이 커져가는 상륜이지만 신비주의 그녀는 상륜에게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상륜은 샤오위를 위해 피아노 배틀을 준비하기도 하고, 같이 자전거를 타는 등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그녀와 더 가까워진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샤오위에 대해 알고 싶은 상륜이지만 학교에서 그녀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 학교를 오지 않는 날이 많은 샤오위, 상륜은 그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샤오위는 심한 천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천식환자는 자주 호흡이 가쁘고 기침을 하며 천식이 악화될 경우에는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난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기관지에 알레르기를 포함한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식은 만성폐질환이지만 초기에 진단하여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거나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은 전 세계 의료비의 2%를 차지할 만큼 사회적 비용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천식관리가 잘 안 되는 나라 중 한곳인데, 천식환자 입원율은 10만명당 102.8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2배 높다.

   
 

천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상륜은 샤오위의 건강을 위해 매일같이 사과를 가지고 온다. 그러나 그녀는 보름이 넘도록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책상 속은 그녀를 걱정하고 기다리는 상륜의 마음이 가득 담긴 사과가 소복이 쌓여간다.
사과는 비타민C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작용을 하며 불면증에도 좋다. 영국에서는 매주 4개 이상의 사과를 먹는 여성의 자녀인 경우 1개 이하의 사과를 먹는 여성의 자녀보다 천식에 걸릴 확률이 50%나 낮다는 연구가 보고된 적도 있다. 이는 사과에 천식과 기관지 및 폐 기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이렇듯 소아 천식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폐 건강에도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싱그럽고 풋풋한 사과가 점점 익어가듯 상륜과 샤오위의 사랑도 달콤하지만 조심스럽고, 떫은맛을 내다가 상처를 입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샤오위는 상륜과 처음 만났던 장소인 음악실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음악실까지 이끌었던 신비스러운 피아노 선율을 가르쳐주고 종적을 감춘다. 상륜은 그녀의 행방을 찾던 중, 그녀가 과거 20년 전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시간여행은 ‘비밀’이라는 악보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도.
악보의 첫 장에는 ‘악보를 따라 여행을 떠나라. 처음 보게 된 사람이 그대의 운명이 될지니,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빠른 속도로 연주해야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오래된 음악실이 철거되는 날 상륜은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비밀의 연주를 시작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판타지적 사랑이야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모든 스토리 전개 과정 가운데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10대의 감성을 풋풋하게 그려내는 이 영화는 2008년 개봉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천식으로 약한 소녀와 그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년. 각박하고 흉흉하기까지 한 요즘, 이 영화를 통해 순수하고 싱그러운 사랑으로 잠시나마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윤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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