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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담배와 순한 소주, 누구를 위해 순해지나?서남의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계성 교수
이계성 교수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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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9  07: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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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순한 술 열풍이 거세다. 1927년 35%증류식 소주가 처음으로 선을 보인 이래로 소주는 점점 순해 지고 있다. 1973년 25% 소주가 출시되었고 20여년간 소주는 25%라는 것이 상식이었다. 1998년 한 주류 업계가 23% 소주를 출시하면서 주류업계는 소주의 저도화 경쟁이 시작되었고 2007년 20% 선이 깨졌다. 지난해에는 18% 아래로 내려오더니 올해는 14%까지 떨어져 지난 50년 사이 절반 이상이 줄어든 샘이다.

주류 업계가 순한 소주를 발매하는 표면적인 논리는 “건강을 생각하는 애주가들과 여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순하고 깨끗한 소주에 대한 요구 증가나 폭음보다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 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세 가지로 설명 될 수 있다. 첫 번째 저알코올 소주의 출시에는 ‘밤 10시 이후에 한해 17도 미만의 소주의 TV광고를 허용’하는 제도를 이용하려는 주류업계의 노림수가 존재한다. 두 번 째는 소주의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것이 최근 주요 알코올 소비 계층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젊은 층과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좋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소주의 저도화는 청소년을 포함하는 젊은 층과 여성이 더 쉽고 부담 없이 술을 마시도록 유도하여 손쉽게 주류소비 계층으로 유입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마지막 궁극적인 목적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상승과 음주량 증가를 통한 매출 증가의 효과이다. 소주의 알코올 농도를 1% 낮출 때마다 소주 1병당 원가를 10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취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소주를 마시게 되기 때문에 소주 판매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로 알코올 농도를 낮춘 소주가 인기를 끌던 지난 2007년엔, 전년도에 비해 소주 출고량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2년 소주 알코올 농도가 19%로 낮아 졌을 때 소주 매출은 5%이상 늘었났고, 한 주류 회사는 올 2월 처음으로 소주 알코올 농도를 낮추자마자 3월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17만 상자나 늘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주류회사나 담배회사도 마찬가지이다. 담배 회사도 점점 줄어드는 흡연 인구를 감당해 내기 위해 매출 증가를 목표로 여성과 젊은 층을 주요 마케팅 타켓 유입하기 위해 순한 담배를 출시했다. 실제 흡연 인구 감소에도 담배 판매량은 계속 증가 하고 있다. 순한 담배를 피워도 원하는 니코틴과 타르 농도를 맞추기 위해 흡연자는 담배를 더 깊이 더 자주 빨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담배를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건강에 덜 해로운 것처럼 오인 시킬 수 있는 순한 담배와 같은 문구나 타르 수치를 표시하는 것 자체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금지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마일드 라이트 등의 표현 사용을 금지 시킬 수 있는 법적 기반은 마련되었지만 타르 수치 표기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비준에 따라 2008년에 진작에 마련됐어야 할 경고그림이나, 오도문구 금지 등은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미뤄져온 사이 담배회사들은 손쉽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담배와 소주의 매출 증가는 정부의 세수 증가와 직결된다. 담배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담배 매출량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 섰다는 후문이다. 정부와 업계가 흡연과 음주로 인한 국민건강 폐해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순한 담배와 순한 소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과 세수 증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국민의 건강은 어떻게 될까? 정말 걱정이다.

   
▲ 이계성 교수

업계의 매출 증가와 정부의 세수 증가를 위한 호갱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담배는 끊고 술은 취하지 않기 위해서 마시는 방법 이외에는 없을 것 같다. 취하기 위해서 마시면 순한 술을 마시더라도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취하지 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주당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술을 계속 해서 즐기면서 호갱이 되지 않는 방법은 그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술은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순간 일일이 여기에 나열하기도 어려운 다양하고 많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너무나도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인 나도 전문의가 되어 실제로 중독자를 만나기 전까지 술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들을 초래 할 수 있는지는 정말 몰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적어도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어떠한 결과들이 초래 될 수 있는지는 알고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그리고 명심하자 “이 세상에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내 자신과 가족 밖에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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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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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실
예전에 제가 소주 세잔밖에 못했는데 순하리는 한병넘게 먹습니다 기분은좋았는데 사실 좋은게 아니었군요 좋은기사 공유합니다
(2015-07-01 07:39:31)
김대수
결국 순하든 독하든 알코올 총량이 제일 중요한데 상술에 휘둘리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2015-06-29 18:35:26)
김민종
친구랑 순하리를 먹었는데 소주 같지 않고 레몬소주 같은데 많이는 들어가더라고요 그런데 다음날 머리가 넘 아팠습니다. 괜스레 먹는 양만 많아지고 돈만 많이 나아고...교수님 칼럼 읽으니 상술같아 화가 나네요
(2015-06-29 15: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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