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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을 괴롭힌 류머티스관절염선택과 집중의 귀재는 왜 ‘용의 눈물’을 흘렸을까?
박미진 기자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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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9  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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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한양대학교의료원 [사랑의 실천]

건강 히스토리
역사 속 인물들을 괴롭힌 질환과 예방법과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설명으로 건강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촐촐히 대지를 적시는 봄비는 생명의 탄생을 북돋우는 연둣빛 희망이다. 그러나 봄비가 절망과 고통의 상징인 이들도 있다. 600여 년 전 이 찬란한 계절 5월에 회한에 젖어 눈물짓던 왕이 승하했다. 그로부터 수년간 해마다 그가 승하한 날에 비가 오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그 비를 일컬어 ‘태종임금의 비’라 하여 ‘태종우(太宗雨)’라 했다. 태종우는 극심한 통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태종이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였기 때문
이다.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진 ‘선택과 집중’의 귀재
무장가문의 유일한 문과 급제자였던 태종 이방원은 조선개국 당시 고려의 인재였던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그를 만나 그럴듯한 시를 한 수 읊는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하여가(何如歌)’이다. 아주 좋게 보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패기에 찬 호걸의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드러내는 시라고 할 수도 있으나 정몽주는 대쪽같은 ‘단심가(丹心歌)’로 흔들림 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는 금강석처럼 굳은 의지의 답시를 듣고 이방원은 미련 없이 설득을 포기하고 정몽주를 살해한다.

태종 이방원은 뛰어난 지략으로 아버지를 도와 조선개국에 앞장선 공신이었으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나 왕이 되기 위한 수순에서 밀려 세자 책봉에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정도전 등의 견제로 가까스로 잡은 세자 책봉의 기회를 놓쳤으며 세력약화의 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의 기회를 대비하여 사병을 육성하고 당대 최고의 책사인 하륜과 긴밀히 교류하며 ‘선택과 집중’의 행보를 이어갔고 마침내 제1차 왕자의 난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하여 왕위에 올랐다. 목표를 향한 질주의 과정에서 걸림돌은 여지없이 없앴으니 숙청의 피바람이 바로 그것이다.

왕좌에 오른 그는 왕권강화를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여 6조 중심의 행정체계를 완성했다. 오늘날 지방제도의 토대를 이루는 8도 체제를 정비하였으며 호적법을 정비하여 인구 및 군적 파악을 확고히 했다.

이러한 제도의 ‘선택’으로 ‘국정 장악력’은 그에게 ‘집중’되었으며 나아가 이는 조선왕조 운영의 기틀이 되었다.

류머티스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한 왕의 선택은?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오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마치 생전에 왕이 앓았던 류머티스관절염의 통증을 일깨우려는 듯 태종이 56세를 일기로 승하하던 날에도 비가 왔다.

<조선왕조실록>등의 기록에 의하면 태종은 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 없고, 어깨가 몹시 아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류머티스관절염의 증세를 보였다.

당시 어의는 ‘깊은 궁중에 있으면서 외출하지 않아 기운이 막혀 그런 것이다’고 진단했다.

삼시 세끼 진수성찬을 먹으면서도 운동량은 극히 적고 계속되는 격무와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생활을 했던 왕들은 요즘의 현대인들과 닮은 점이 많다.

태종뿐만 아니라 많은 왕들이 병에 시달렸는데 세조와 선조는 태종처럼 류머티스관절염을 앓았고 세종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을 했다.

당뇨합병증은 전신을 공략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세종은 안질, 신장염, 피부염, 천식 등을 앓았다.

태종의 류머티스관절염에 대해 어의가 내린 처방은 ‘탕욕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목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심신을 안정시켜주므로 류머티스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여 태종은 병 치료를 위해 온천욕을 했다.

태종뿐만 아니라 역사속의 많은 유명인들이 류머티스관절염으로 고생했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 인상파 화가인 르누아르, 중국현대미술의 거장 주사총 등이 있는데 특히 르누와르와 주사총은 심한 관절 변형으로 붓을 잡을 수 없자 끈으로 붓을 손에 묶어 그림을 그린 투혼으로 유명하다.

   
▲ 최찬범 /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Tip. 담배를 멀리하세요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통증과 염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관절의 손상, 기능 소실, 장애로 이어진다.

또한, 아직까지도 원인과 병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못하고 진단에 있어서도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만으로 어려워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고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병들이 많아 역사의 기록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 없다를 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전 인구의 1% 정도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아주 드문 병도 아니어서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질병 초기부터 관절 손상이 일어난다. 관절 손상이 나타나면 그 어느 치료로도 돌이킬 수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류마티스관절염의 최근 1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 증상의 조
절 뿐 아니라 진행도 막아 기능소실 및 손상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아직 예방법은 명확하지 않지만 흡연이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흡연이 발병에 영향이 있음이 밝혀졌으니 금연을 하는 것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미래에는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미리 발병을 예측하여 선제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면 보다 좋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에도 충분히 조기에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만족할 수 있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진단을 받아보고 필요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출처 : 한양대학교의료원 [사랑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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