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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와 불안이 시사하는 것은?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계성 교수
이계성 교수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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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9  09: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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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알랭드보통의 ‘불안’이라는 소설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 생기는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총 다섯 가지로 분류 하고 나름대로 연구한 불안 해소법을 제시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심리학자들은 불안을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가질 때 생기는 불쾌한 정서상태’ 라고 정의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냥 불안을 느낀다. 불안하면 근심 걱정이 많아 지고 초조해지고, 심박동이 증가하고, 숨이 가빠지며, 몸이 뻣뻣해지고, 손전증이 생기고, 손발이 떨리고 땀이 나며, 안절부절 못하고, 답답함을 경험하고 극심한 경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기도 한다.

극심한 불안은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중요한 발표나 면접일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얼음이 되어 아무런 대답도 못하거나 시험을 볼 때나 시험지가 하얀 백지장으로 보여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거나 충동적으로 정서 상태에 따른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주식시장이 공황에 빠졌을 때).

그렇다면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시시대의 불안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위협이 되는 상황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은 생존에 필수적인 정서 반응이며 사고 (思考) 과정을 통해서 생기기보다는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 자동 반응에 가깝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불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불안을 중요한 대상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 사랑하는 대상의 사랑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 거세불안으로 크게 나누기도 한다. 양육할 때 너 그렇게 행동하면 엄마가 떠나 버릴 것이라고 위협하는 것만큼 아이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불안의 시작은 공포이며 불안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도 ‘공포증(Phobia)'이다.

   
 

특정 대상에 대한 특정 공포, 높은 장소에 대한 고소공포, 대인 관계 상황에 대한 사회공포(무대 공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대한 광장공포, 폐쇄된 공간에 대한 폐쇄공포, 비행에 대한 비행공포 등 이 대표적이지만 검색해보면 일일이 열거 할 수 없는 수많은 공포증이 존재한다.

사실 무엇이든 이름만 갖다 붙이면 된다. 프로이드 환자 중에 "little Hans"가 있었다. 그 아이는 말 공포증이 있었는데 프로이드는 아버지에 대한 거세 불안이 말에게 투영 되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투영되어서 생긴 공포증도 있지만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공포증을 갖게 되는 이유는 그 대상자체라기 보다는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에 대한 공포이다. 예를 들어 무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제대로 하지 못해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을 것이 두려운 것이다.

불안은 예견되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을 극대화시키는 증폭제역할을 한다. 한 번 공포와 불안의 악순환에 빠지면 이성적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이 안전한 상황이고 아무 일도 벌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위하지만... 그리고 분명히 솥뚜껑이라는 것은 알지만... 자라를 보고 놀라서 생긴 불안한 마음은 잘 진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살아가는 동안 불안 없이 살아 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필자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일상에서 우리와 늘 함께 한다. 역치 이상 올라오지 않거나 스스로 잘 달래어 느끼지 못할 뿐 불안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매 순간순간 마다, 어디에나 있다.

   
▲ 이계성 교수

하지만 불안은 곱씹기를 통해 스스로 키우고 증폭 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극복하는 것은 본인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우리 사회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적당한 공포와 불안은 우리를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경계하고 주의하도록 행동하게 해준다.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부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안심 시키고 위로하려고 드는 것 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한 번 당해봐!’ 라는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또한 불안을 상대방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는 데 이용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 요즈음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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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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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나라는 철저하게...국민은 너무 걱정 안했으면
(2015-06-14 22:28:32)
김철현
정부의 대응이 워낙 주먹구구식이어서 답답합니다. 설마 이렇게 가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걱정하면 영락없이 그렇게 되는 현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기가 차니까요. 불안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는데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정말 무섭고 살떨립니다
(2015-06-12 2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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