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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계성 교수
이계성 교수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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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0  09: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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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니스트 지현곤은 초등학교 1학년때 척추결핵에 걸려 하반신 마비로 학업을 중단하고 40 평생 반지하방에서 보냈지만 그가 쪽방에서 엎드려 그린 만화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2008년에는 한국 카툰작가로는 처음으로 뉴욕 아트게이트 갤러리 초청으로 단독 전시회를 열었고 “그림에 대해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운 경지”라는 찬사를 받았다. 

필자가 카투니스트 지현곤씨 관련 기사를 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목적적인 몰입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의 그림에 담긴 따뜻한 시선과 위트에 놀라기도 했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의 표정이었다.

“평생 단칸방에 엎드려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표정이 저렇게 밝을 수 있지?”
“그 비결이 뭘까?”

카투니스트 지현곤은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내가 그 분노를 삭이는 유일한 방법은 만화였다고 했다. 동생이 빌려온 만화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장면을 따라 그리기 시작한 것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져 마음속의 소망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현곤씨에서 처럼 삶은 자신에게 일어난 환경적인 상황보다는 내가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진료를 보다보면 가정폭력이나 방임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고통으로 자해를 하고 약물과 담배, 알코올 사용으로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만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세상에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불행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대신 아파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신체 활동이 정신 건강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신체적 건강보다는 건강한 정신이 우선인 모양이다.

WHO 헌장에는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독립적, 자주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고 질병에 대해 저항력이 있으며 원만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이자 정신적 성숙 상태'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정신건강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다.

혹자는 정신적 질병에 걸려있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사람이 환경을 바람직하게 조성하고 잘 적응하여 만족과 성공,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균형이 잡히고 회복력이 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인생을 즐기며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대처할 능력이 있고 웬만한 실패도 극복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신 건강은 뇌의 건강이라는 점이다.
뇌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두뇌건강을 유지하기위해 지켜야할 3가지는 생활리듬, 균형, 관계이다.

우리 몸에는 생체 시계가 있고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취약해지고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사람이 예민해지고 너무 많이 누어있으면 사람이 우울해진다. 대뇌 무게는 몸무게의 3%정도 이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최고급 에너지인 포도당의 20%를 소비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숙면과 건강한 식단은 뇌의 건강에 필수 요소이다.

삶에는 다양한 “균형”이 필요하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 신체와 정신의 균형, 일과 가족, 일과 놀이의 균형 등.. 수없이 많은 균형이 유지 되어야 하는 곳이 삶이다. 정신 질환은 정신활동은 비대해져 있고 신체 활동은 감소되어 있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은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을 소홀이 한 채 일에만 매달려도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고,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하다 보면 미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통과 교류를 통한 “관계” 유지이다. 우리의 뇌는 사람냄새를 맡고 살아야 제대로 기능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독거노인에게 치매가 생기면 훨씬 빨리 병이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공감과 배려는 관계를 통해서만 습득되어 진다. 중요한 관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쉽게 다치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설명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 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정신건강에는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신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아 주고 존중하고 스스로 챙겨 야 한다.

그 다음 정신건강을 위해 피해야할 3가지는 곱씹기, 중독성 물질과 행동 그리고 꼬리표달기이다.

곱씹는 행위는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회복력을 방해한다. 마음의 상처를 대화로 풀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두고 감정을 억압하다 보면 경험하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 “곱씹기”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 후회하고 자책하고 원망하며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의 크기를 키우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만든다. 곱씹기는 엎지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곱씹으며 자신의 마음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다. 옆에서 같이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가족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하고 과거에 억매여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점점 자신의 마음속으로만 빠져 들게 되고 아무런 희망도 없고 이 세상이 끝나버린 것 같은 절망감에 마주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게 된다.

정신건강을 위해 가장 조심해야할 적은 사실 “알코올”“도박”“인터넷 게임”같은 중독성 물질과 행동이다. 중독성 물질과 행동은 잠시 스트레스 상황과 부정적 감정을 잠시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중독이라는 더 심각한 정신병을 얻어 자신의 삶과 미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게다가 알코올은 부정적 감정의 증폭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술을 마시면 술기운이 오를 때는 잠시 잊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술이 깨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전의 부정적 감정이 더 심해진다. 우울해서 음주를 하기 시작하지만 술이 사람을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알코올은 공감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손상 손상시키고 관계를 악화 시킨다.

   
▲ 이계성 교수

그렇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제일 안좋은 습관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곱씹으며 술로 달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제일 많이 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술안주로 삼아 곱씹으며 음주를 하다 보면 자기 연민과 피해의식에 빠지고 알코올은 부정적 감정의 증폭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울 불안과 분노의 감정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10년 전에 있었던 일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정신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것이 “꼬리표”인데 난 못생겼어, 키가 작어, 수학을 잘 못해, 난 소심해와 같은 꼬리표는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고 문제로부터의 책임 회피 수단 이며 핑계이다. 과거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인생은 갈고 닦기 나름이다.

오는 4월 4일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건강은 행복한 삶의 근간이며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과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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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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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이
좋은 내용 잘보고 갑니다
(2015-03-30 14:37:10)
김영식
그럼에도 불구하고...가슴에 와닿네요 공유하겠습니다
(2015-03-30 10:40:4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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