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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민이 다시 약물에 손을 댄 이유?서남대의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계성
이계성 교수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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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6  1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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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민이 또 다시 마약 매수 및 투약 혐의로 지난 11일 서울 자택에서 체포 되었다. 김성민이 마약과 연루된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08년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속옷을 통해 밀수입, 2010년 9월 까지 필로폰 투약을 네 차례, 대마초 흡연을 세 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1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2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 받았다. 그는 당시 KBS2TV 남자의 자격을 통해 한 참 주가를 올리고 있었지만 갑자기 하차하게 되었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시 그를 아끼는 많은 팬들은 “마약을 손을 대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 될 것이라는 모르고 마약에 손을 댄 것일까?” 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2013년 3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 와 같은 해 12월 SBS '한밤의 TV 연예' 나와 “내가 누리고 있었던 것이 얼마만큼 소중한지 몰랐던 것 같다. 집행유예를 받지 않았다면 난 이 자리에도 없었다”며 잘못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 후 여성잡지와 인터뷰도 하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김성민이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필로폰 사용으로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그를 아끼는 팬들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와서 했던 그의 반성과 후회의 말들이 다 가식이었고 거짓이었다는 배신감에 분노하고 그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

마약 사용 관련 재범은 김성민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필자가 정말 좋아 하는 가수인 조덕배, 전인권, 이승철을 비롯해 연예계 마약 사용 관련 재범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실제 우리나라 마약사범의 재범율은 약 50%에 이른다.

미국에서도 지난 2월 조시 해밀턴(34, LA 에인절스)이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약물과 알코올에 손을 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팬들이 충격에 휩싸인 일이 있었다. 그는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재기, 그리고 MVP 수상까지..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던 그도 약물과 알코올 앞에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사실 약물 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보지 않은 이들은 그들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왜 그렇게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지? 그렇게 힘들게 재기 했으면서도 왜 또 다시 약물에 손을 대고 스스로를 나락으로 빠트리는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명성, 팬들의 사랑, 경력뿐만 아니라 삶과 인생 목숨마저도 약물과 알코올 사용을 위해 대가로 지불하는지?

일반인들은 아직 집행유예도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며 반문하고, 김성민이 재기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말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방송에 나와서 했던 반성, 후회의 말들과 다짐은 다 가식이었고 거짓이었을까? “다시 마약에 손을 대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 될 것이라는 몰랐던 것일까?”

중독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재발하는 경우는 정말 흔하고 놀랄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약물, 알코올, 도박, 인터넷 게임, 흡연과 같은 모든 중독 질환들은 모두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만성 뇌 질환이기 때문이다.

사실 약물 사용장애의 재발율은 고혈압, 당뇨, 천식 과 같은 만성병의 재발율과 비슷하다(그림 1). 그렇기 때문에 단주 단약을 유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독자의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재발과는 달리 중독자가 재발했을 때는 그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 건 왜 그럴까? 그들도 재발했을 때 다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재기 할 수 있다고 희망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 그림1. 약물 중독과 다른 만성병의 재발율 비교(McLellan et al. JAMA 2000.)

필자의 중독 치료 모임인 “녹색반”에 참여 하는 이들 중에도 수많은 재발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 난 절대로 다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사용 하면 안된다고 이번에는 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술에 떡이 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위에 예를 든 환자분이나 배우 김성민 씨가 가식적으로 뉘우치고, 거짓으로 반성하고 다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을 했을 당시에는 분명히 진정으로 뉘우치고 진심으로 다짐했을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의지와 결심만으로 중독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잘 못 된 믿음을 갖고 있는데 있다.

본인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다짐하고, 약속하고, 맹세하고 서약한다고 심지어 자신의 중독 문제를 깨닫고, 인식했다고 해서 중독이 재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의지와 결심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독성 약물의 힘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인데.. 약물과 알코올에 한 번 중독이 되면 약물 사용에 대한 갈망은 법률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도 극복하게 할 만큼 강력하다.

게다가 중독자들은 매번 이번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약물 사용은 전두엽의 결과 예측/의사 결정 및 충동 조절 영역을 마비 시켜 위험한 의사 결정을 충동적으로 할 가능성이 증가하게 한다. 그래서 약물 사용에 대한 갈망에 꽂히면 뒷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약물 사용이 자신의 삶과 미래를 파괴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불나방처럼 불을 향에 자발적으로 뛰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적 처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약물에 손을 대는 것이고, 심지어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질환이나 폐암에 걸려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거나 알코올성 간경화로 피를 토하고 배에 복수가 차서 병원에 입원해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몰래 병원을 빠져 나가 술을 사먹는 경우도 있다.

중독은 만성 뇌질환이고 중독의 회복은 뇌의 회복이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지속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병의 치료 원칙에 따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유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민이 받은 40시간의 수강명령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은 약물 치료 재활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미국 약물 법원(drug court)의 경우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약물 사용자에 대해 선고유예를 조건으로 최소 1년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치료과정에 대한 순응도와 충실도를 법원에서 판사가 직접 관리한다. 우리처럼 40시간을 하루 8시간씩 5일동안 몰아서 하지 않는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그렇기 때문에 엄벌주의나 법률적 책임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형사 정책으로는 약물 사용 관련 범죄의 재범을 예방하거 줄일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성 질환이란 의미는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하루하루 관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활과 재발 방지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지킬 수 있는 자신과의 약속을 하루하루 지켜나가는 꾸준한 실천"이다. 평생 술 안마시고 약물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이지만 규칙적인 투약과 생활리듬 유지, 정기적인 외래 방문 혹은 재활 치료 모임 참여는 지킬 수 있는 자신과의 약속들이다. 필자는 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자만하고 방심하여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조금씩 어기기 시작하면 지금 당장 재발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이제 곧 재발할 것이라고 의지표명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다.

   
▲ 이계성 교수

중독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 수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 돈. 직장, 건강뿐만 아니라 체면과 도덕성, 자존감, 신뢰뿐만 아니라 동료와 친구 그리고 가족같은 중요한 관계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과 인생 그리고 미래를 잃어버린다. 그렇게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기 전에 치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구 선수 조시헤밀턴과 배우 김성민이 재기에 성공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기서 그냥 나락으로 빠질지 아니면 다시 치료를 시작하고 재기 할 것인지는 순전히 그들의 책임이다.

필자는 야구 선수 조시헤밀턴과 배우 김성민을 포함하는 수많은 중독자들과 가족들이 치료 받기를 포기하지 않고 자포자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난 그들의 재활 의지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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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김수한
어느 외국의 뉴스를 보니 마약의 위험성을 직접 보여주기위해 기자가 필로폰을 투여하며 진행하는것도 있는데 단한번도 중독 위험이 있어 무척 걱정되더라고요 모쪼록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기보다 다정하게 기다려주는게 좋겠네요
(2015-03-18 08:19:54)
김보연
눈물흘리면서 뉘우친것이 위선이 아니라 마약의 중독성이 그만큼 높고 위험하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죄는 미워하돼 인간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제도적으로나 마음으로나 더욱 더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보고갑니다.
(2015-03-16 1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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