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데이뉴스
칼럼이계성 칼럼
중독성이 강한 사기 마약 ‘뇌(腦) 비타민’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계성
이계성 교수  |  news@healthday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3.02  08:51: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2월 25일부터 금연 치료를 위한 니코틴 대체 요법과 약물 치료 요법, 금연 상담에 대해 70%까지 보험 적용이 된다

필자가 금연 강연을 가서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니코틴, 코카인, 히로뽕, 헤로인 중에 가장 중독성이 강한 약물은? 이다. 정답은 물론 니코틴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은 호기심 삼아 약물을 사용해본 사람들 중에 중독으로 가는 사람의 비율로 설명하는데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알려진 헤로인은 4-5명중에 한 명, 코카인은 6명 중에 한 명, 히로뽕은 9명 중에 한 명인데 반해 니코틴은 3명중에 한 명이 중독으로 진행하였다(Chen & Anthony, 2004). 니코틴이 중독성이 약해서 합법적인 약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독성이 강한 약물은 약물의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경구 투여보다는 주사, 주사보다는 연기 형태가 중독성이 강하다), 작용 지속 시간이 짧아 금단 증상이 일찍 생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도박의 경우에도 승부가 빨리 결정되는 도박이 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니코틴의 경우가 그러하다.

사실 담배 니코틴의 경우는 니코틴이 가진 약물의 효과보다는 금단 증상이 너무 빨리 나타나서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스트레스 받는 다고 느끼고, 금단 증상이 호전 되는 것을 약물의 효과로 착각하게 만드는 ‘사기 마약’에 가깝다.

또 순한 라이트 담배도 소비자 사기 기만극으로 밝혀졌다.

   
▲ 그림 1. 말보르 레드와 라이트의 차이점.

흡연자들의 로망 ‘말보르 레드’. 여기서 구체적인 담배 상표를 언급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모르겠지만... 독한 담배 말보르 레드는 한 때 남자다움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말보루 레드와 라이트의 차이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담배 잎이나 필터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필터를 싸고 있는 종이에 차이 일 뿐이다(그림 1).

필터를 통해 공급되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 마치 순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2014년 4월 30일 미국 일리노이 주 2심 법원은 담배 제품에 ‘라이트’ ‘저 타르’ 등을 표기한 것은 소비자 사기에 해당한다며 ‘말보르’ 등을 만드는 필립모리스사에 대해 101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고 우리나라도 2015년 ‘라이트’ ‘마일드’ ‘순(純)’ 등의 단어를 담배에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통과 되었다.

이전에 개원가 의사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금연 교육을 했었다. 당시 청중 한 분이 “이 좋은 것을 왜 끊어..! 담배가 ‘뇌(腦) 비타민’ 아닌가?” 라며 묻기에 “정말 그렇게 믿으세요?”라고 다시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6000가지 이상의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담배가 건강에 끼치는 폐해를 진정으로 몰라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것 일까? 그래도 의대 6년 인턴 1년 전문의 4년의 교육과 수련을 마치고 국민 건강 을 일선에서 지키고 있는 개원가 의사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충격적이었다.

담배를 피고 싶어서 계속 피우는 사람은 흡연자의 10%도 안된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끊지 못해서 계속 피운다. 담배 한 개피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과 화학물질들을 농축해 물에 타 주며 마시라고 한다면 누가 그 물을 순순히 마실까? 건강에 좋으니 자전거를 타고 매연을 계속 맡으며 버스를 따라가라고 한다면 그럴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사실 담배에 니코틴만 없다면 버스 매연보다 건강에 더 나쁘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담배를 뇌(腦) 비타민 이라고 정당화 시키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담배를 피운다.

뇌 비타민이라고 이야기 한 의사 선생님이 사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지,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는지 농담 삼아 이야기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실제 중독 물질은 그 물질 사용자가 물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마저도 바꾼다. 중독자들은 중독 물질의 부정적 폐해는 들으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 폐해를 과소평가한다. 오히려 중독 물질을 계속 사용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며 물질을 어쩔 수 없이 사용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만들고 왜 끊을 수 없는지 ‘변명’한다. 알량한 자존심에 자신이 그 물질 앞에서 무력하며, 물질의 노예임을 죽어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중독이 되면 무엇이 자신에게 이득인지 계산하지 못하고 판단력을 상실하게 되어... 그들은 더 이상 중독 물질과 행동에 자기 자신과 가족의 삶과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라는 가족의 간절한 마음과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비난하며 오히려 그들을 중독자로 만들어 가는 이들과 산업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자발적인 불나방이 된다.

담배가 합법적인 이유는 중독성이 낮거나 중독의 폐해가 적어서도 아니다. 세금을 걷어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 하려는 시도도 결국 세수확보를 위해서 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담배, 주류, 도박 산업은 "국가가 국민의 정신 건강을 담보로 하는 비즈니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는 서민을 위한 기호품이 아니다. 담배가 서민을 위한 기호품으로 포장 되도록 허용해서도 안된다. 서민의 설움과 고통을 담배 한 개피에 날려 버리도록 해서도 안되고,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음주로만 풀 수 있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장해서도 안된다. 만약 정치인들이 서민을 위한다고 서민들의 음주와 흡연을 잘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상황을 만든다면 그것은 앞에서 위하는 척하며, 뒤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것과 다름 없다.

중독 폐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가격 정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류세를 개편하고 담배값을 올리는 것에 찬성하다. 하지만 그 돈이 부자 감세를 통한 정부의 재정 부족 분을 메우기 위해, 방만하게 운영 되어 구멍난 건강보험 재정 을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 되어서는 안된다.

   
▲ 이계성 교수

그리고 만약... 이 번 담배 가격 인상이 명분이야 어떻든 간에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국가 비즈니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저항은... 담배를 끊어 주는 것이다.

p.s. 2015년 2월 25일부터 금연 치료를 위한 니코틴 대체 요법과 약물 치료 요법, 금연 상담에 대해 70%까지 보험 적용이 된다고 하니 담배를 끊고자 하는 분들은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도움을 받기 바란다. 그것이 그동안 담배를 살때마다 냈던 세금을 조금이나마 돌려 받는 방법이다. 또 우리가 부산을 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는 법부터 자가용 고속버스 기차 비행기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굳이 걸어서 부산까지 가겠다고 우길 필요가 있을까?

< 저작권자 © 헬스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6)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정명희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담배는 정말 만분의 일도 좋은게없군요
(2015-03-02 23:57:44)
미리네
대박.... 우리 아빠에게 보여주겠습니다!
(2015-03-02 15:27:21)
박기수
요새 kbs에서 삼십년간 간접흡연한 주부의 폐를 보여주는데 충격이었어요 꼭 금연합시다
(2015-03-02 11:37:11)
한영호
전에 어떤대학병원에서 의사까운 입은 젊은 교수가 흡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는데 이상하게 거부감이들더군요 무식해보이고...의사들은 꼭 금연했으면 좋겠네요 웬지 의사가 담배피면담배가 안위험해보여서요
(2015-03-02 11:23:23)
수빈이네
수빈이 아빠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2015-03-02 10:04:00)
임현수
십년간 말로로 라이트만 피었습니다 순한줄 알고... 젠쟝 사기였군요ㅈ경악
(2015-03-02 09:31:5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6)
'마르판증후군 공개강좌' 성황리 개최
가을철 운동방법을 상세하게 알려드립니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59, 14층 1402호(서교동)  |  TEL. 02-6351-1994  |  FAX. 02-6008-1749
주식회사 헬스데이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2143 | 등록일자 : 2012. 06. 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상훈
Copyright © 2012 주식회사 헬스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healthda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