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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갱년기, 건강하게 돌보기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  |  morly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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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0  23: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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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
이제 어느새 2011년도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날들이지만 해가 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늘 특별한 느낌입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못 다한 일들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 훌훌 털고 새로운 날들을 맞고 싶은 기대감 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나이와 관련한 여러 기념일들과 의례들이 유독 많습니다.

태어나서 일 년이 지나면 첫돌을 축하하고, 만 20세가 되면 성년식을 하며, 60갑자(甲子)를 돌고난 후에는 회갑잔치를 합니다. 이는 모두 타인의 축하를 받는 날이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축하하는 움직임들도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올해 ‘마흔 파티’라 하여 나이 사십을 맞은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의식을 신나고 유쾌하게 거행하더니 이제 곧 ‘반백 모임’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오십을 맞는 사람들이 “우리 아직 지는 해 아니다”라며 의기투합하는 자리가 될 듯합니다.

‘몸나이’를 먹는다는 것, 완경을 향해가는 갱년기

마음은 늘 청춘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바로 몸입니다.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조금만 무리해도 여기저기 쑤시다고 아우성입니다.

심지어는 상처가 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파릇파릇 자라고 성장하고 생산하던 몸은 이제 생장(生長)의 시기를 지나 거두고 간직하는 수장(收藏)의 시기로 접어든 것입니다.

특히 여성은 이 시기, 완경(完經)을 향해가는 갱년기를 경험합니다.

너무 많아 불편하기만 하던 월경량은 급격히 줄고 월경주기도 들쑥날쑥 불규칙해지다가 어느새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져갑니다.

대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땀이 났다가 식었다하는 증상이 갱년기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자주 나타납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 난소가 속한 하초(下焦)의 기운이 허약해지면서 허열(虛熱)이 위로 오르는 증상입니다.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물이 부족한 곳에서 물고기가 퍼덕이듯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갱년기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터널처럼 겪고 넘어가는 시기라 대개는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마구 부리던 나의 몸이 비로소 여러 증상들과 함께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나의 갱년기 돌보기

따라서 이를 인식하고 잘 다독이고 타협하고 달래가며 그렇게 인생 후반기를 맞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다스려지지 않는,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의 심한 갱년기 증상이라면 허약한 장부의 기능을 진단하여 보완해주고 한열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등 좀 더 섬세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갱년기의 변화는 몸뿐 아니라 마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뭔가 허전하고 우울하고 짜증이 나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덧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감, 성욕감퇴, 불면증 등을 겪으면서 마음 앓이를 호되게 하는 여성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남성에 비해 1.5-2.5배 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은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저하와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을 헌신하며 보살피던 가족들이 독립해 떠나면서 느끼는 ‘빈 둥지 증후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시기는 실로 오랜만에 자신의 내면과 오롯이 만나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몸과 마음, 관심과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며 다른 이의 욕구가 아닌 나의 욕구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지요.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 후회, 분노 등으로 마음이 마구 시끄러울 수 있지만 잘 들어주고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터닝포인트,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며

다행인 것은 아직도 나의 욕구를 실현하는 것이 그리 늦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겨우 ‘터닝포인트’에 와 있을 뿐이니까요.

함께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는 자매애가 발휘되면 더욱 든든할 이 시기,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라도 작성해보면 어떨지요.

박노해 시인의 <삶의 나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 속의 마을에서는 묘비에 나이를 새기는 대신 잊지 못 할 삶의 경험이 있을 때마다 자기 집 문기둥에 금을 하나씩 그어놓았다가 이를 세어 묘비에 새겨준다고 합니다.

나이의 무게에 압도되기 보다는 그 동안 한 구석에 미뤄 두었던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돌보며 건강한 완경과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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