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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중주> 피터의 파킨슨병인생의 마지막 연주
이종화 기자  |  voiceplu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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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6  09: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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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작곡가들은 진정한 감정과 깊은 생각을 전하려 할 때, 현악 4중주를 만든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4중주>에서 4명의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려던 곡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중 14번이었다.

이 곡은 대개 4악장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연주곡과 달리, 7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그만큼 긴 호흡으로 쉬지 않고 40분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연주하는 도중 악기 튜닝은 풀리고 악기 간 음정도 엉망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베토벤은 이 곡이 쉼 없이 연주되길 원했는데, 우리의 인생도 어찌 되었건 지속되어져야 함을 말하려던 것 같다.

<마지막 4중주>는 이러한 관점에서 인생을 반주하고, 또 연주한다.

하모니 속에 가려진 각자의 불협화음
현악 4중주단 ‘푸가’는 결성된 지 25주년을 맞이하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첫 시즌의 콘서트를 준비하려고 모인 자리에서 첼리스트 ‘피터(크리스토퍼 월켄)’는 연주 도중 몸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그리고 찾게 된 병원에서 손과 발이 떨리고, 온몸이 점차 경직되는 파킨슨병 초기를 진단받는다.

극심한 좌절감으로 여러 차례 고민을 한 끝에 그는 은퇴를 선언한다.

‘푸가’의 정신적 지주이자, 가장 어른이었던 피터가 더 이상 같이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단원들은 모두 혼란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수천 번의 연주로 합을 맞추며 쌓아온 우정과 애정은 일순간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자신의 개성까지 확실한 4명의 연주자들.

이들이 25년 동안 함께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서로 다른 넷이 하나가 되고자 정해진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적지 않은 고통까지 끊임없이 감수해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같은 잔잔한 흐름에 ‘변화’라는 키워드가 나타나자 ‘푸가’의 조화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들의 하모니 아래 숨어있던 불안한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은 제2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욕망과 열등감, 현재의 조화를 거스르려는 로버트와 불화를 겪게 되는 로버트의 아내 줄리엣(캐서린 키너), 동료인 로버트와 줄리엣의 딸 알렉산드라와 비난받을 사랑에 빠지는 제1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마크 이바니어).

이처럼 ‘푸가’의 연주와 인간관계는 함께 어그러지며 불협화음을 낸다.

조심스레 숨겨온 욕망이 기회 아닌 기회를 만난 순간, 그들의 인생을 도미노처럼 엉키게 만든 것이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연주, 연주하듯 흐르는 인생

콘서트가 열릴 날짜는 점차 다가오고, ‘푸가’의 연주 역시 한없이 삐걱대며 끝으로 향한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피터의 파킨슨병은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아, 네 사람은 다시 함께해야만 할 운명에 놓인다.

관계의 불협화음 속에서도 피터를 포함한 ‘푸가’는‘마지막 4중주’를 연주한다.

어긋날 지라도 그들의 연주는 언제나처럼 함께 가야만 하듯이…. 결국 영화는 ‘푸가’의 마지막 공연과 함께 클라이막스를 맞이한다.

이 영화의 가장 충격적이고 잊지못할 장면은 피터가 만든 마지막 반전이다.

나머지 멤버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던 피터의 결심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을 한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어긋나는 우리의 관계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준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이 그러하듯, 삶과 인간관계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

영화 <마지막 4중주>는 갖가지 불협화음과 조화 가운데 지속되는 인간의 관계를, ‘푸가’의 연주로 대신하며 오래토록 여운을 남긴다.

T.S 엘리엇의 시를 읽던 피터의 대사가 여전히 귓전에 감돈다.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도 모두 미래의 시간 속에 있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들어있네……’

글. 전채련 사진제공. (주)티캐스트

   
 

서 서 히 표 정 이 없 어 지 고 몸 이 굳 어 지 는 병

김희태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병이란?

1817년 영국의 제임스파킨슨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 ‘파킨슨병 (Parkinson’sdisease)’은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하나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흑색질이라고 하는 부위의 신경 세포들이 죽어감으로써 도파민이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어느 연령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노인에서 발생, 60세 근처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

평생 유병율은 2% 정도로 매년 10만 명당 11~14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의 증상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서동)이고,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경직), 말소리가 잘 안 나오며,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인다.

안정 시 떨림증, 경직증도 동반된다. 운동과 관련되지 않는 증상으로 체위성 어지럼증, 배뇨장애, 변비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우울증, 통증, 인지기능 등의 비운동성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병의 진단

파킨슨병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이다. 다른 파킨슨증후군과의 감별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뇌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이차성 원인의 파킨슨 증후군이 없는지, 도파민 운반체에 대한 촬영을 통해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과의 감별에 사용하게 된다.

그 외에도 비운동성 증상의 평가를 위해 자율신경에 대한 검사, 인지기능 검사 등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생긴 병이므로 도파민을 약물로서 공급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병이 진행되어 약물에 대한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이상운동증등이 발병하는 경우에는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을 통하여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신경보호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신경보호물질들이 파킨슨병의 발병 및 진행을 늦추는 치료로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 한양대학교의료원 [사랑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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