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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 찾아 삼만리우리는 형제입니다
김진옥 기자  |  jinok@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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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8  08: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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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생이별한 형제 상연(조진웅 역)과 하연(김성균 역)이 가족찾기 TV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역사적인 날. 큰아들 상연을 만나기 위해 하연과 함께 방송국에 온 엄마 승자(김영애 역)가 사라진다. 치매를 앓고 있는 승자는 방청객 아르바이트 무리에 섞여 관광버스에 오르고, 방송국을 벗어난다.

30년 만의 만남, 아들 만나러 왔다는 사실도 잊어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 승자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배우만큼 유명한 장진 감독이 휴먼코미디로 지난해 10월 형제애와 가족애를 내세운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간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란 형제가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목사, 형 상연과 산골 박수무당, 동생 하연의 만남! 기쁘면서도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모습과 처지에 당혹스러워하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 때, 치매에 걸린 노모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면증(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증세)을 앓고 있는 방송작가 여일(윤진이 역)이 깜빡 잠든 사이,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자신이 왜 방송국에 왔는지 잊고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위해 온 사람들과 함께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치매가 두려운 가장 큰 이유는 ‘자기’에 대한 통제 능력을 잃어가고 완치가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입양됐던 큰아들을 30년 만에 만나는 운명적인 날, 그 사실을 단 몇 분 만에 잊은 승자처럼 기억 결함은 치매 초기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치매는 노화 과정과 관련돼 일어나는 신경계의 변화들과 연관돼 있는데 대개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회복이 불가능하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치매(Dementia)는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로, 질환명이 아닌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치매란 뇌기능의 기질성 손상 결과 지적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돼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질병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가 가장 흔한 형태
38살 때로 기억이 멈춰서있는 승자는 아이처럼 순수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장례 차량 버스에 잘못 타 우연히 받게 된 돈가방을 들고 터미널에서 방황하던 승자는 배가 고프다며 다가온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사먹으라며 돈다발을 건네주기도 한다. CCTV에 잠깐씩 찍힌 모습만을 남겨둔 채 전국을 돌아다니는 승자를 찾기 위해 상연과 하연 또한 애를 태운다.
치매는 가족을 포함해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어린 아이처럼 칭얼대고 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민폐를 끼치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따스한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리고 짠해지기도 하는 병이 치매다.
치매는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나타나는 병이므로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서구식 식습관과 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은 치매를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나와 익숙해진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치매의 또 다른 용어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의 한 유형으로 치매 환자의 60~8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피질성 치매 범주에 포함되는데, 이 경우 피질의 위축이 주요 특징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보면 정상인에 비해 뇌가 많이 위축돼 있다. 이런 피질성 치매는 수년에 걸쳐 점진적 기능(특히 기억)이 손상되며 조기 발견이 어렵다.
 
65세 이전 조기 발현될 경우 유전적 성향
길을 잃고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돈다고 생각했던 승자가 결국 찾아간 곳은 수십 년 전 두 아들을 맡겼던 고아원이었다. 38살의 가장 가슴 아픈 기억, 자식들과 떨어져야만 했던 그 날에 승자의 기억도 멈춰서있던 것이다. 기억 대부분을 잃었어도 자식을 향한 절절한 사랑만은 치매도 지울 수 없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조기 발현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며 유전적인 성향이 있으며 보편적으로 45세 이후에 치매 증상을 보인다. 치매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에 비추어 치매를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는 기본이고 활발한 사회활동과 신문, 잡지, 책읽기, 뜨개질 같은 적극적인 대뇌활동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최휘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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