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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피부관리도 소용 없다
문현주 원장  |  morly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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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0  23: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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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어린 시절, 술 한잔에 얼큰해지고 기분 좋아질 때면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향해 불러주시던 세레나데입니다.

어머니는 눈을 살짝 흘기기는 하셨어도 “얼굴은 예쁘다는 얘기네”하시며 흡족해하셨지요.

이제는 바야흐로 ‘피부의 시대’

고대 그리스신화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움, 그 자체를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갈수록 상업화되고 정형화되는 미의 기준, 외모가 권력이 되는 세태일 뿐이지요.

예쁜 얼굴을 위한 성형,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 열풍을 지나 이제는 ‘피부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화장한 듯 안 한 듯한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가져야 진짜 미인이라면서 억대 피부관리에서 몇 천 원짜리 미용팩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피부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 겉만 갈고 닦아서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오장육부의 거울’ 피부, 속이 건강해야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진단을 할 때 망진(望診)이라고 하여 환자의 얼굴색을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얼굴색과 피부상태는 그 사람의 현재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오장육부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어혈(瘀血)이나 습담(濕痰) 등 노폐물이 많이 정체되어 있다면 얼굴에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이 올라오게 되고, 혈허(血虛) 등으로 인해 피가 허약해도 피부색이 칙칙해지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흉터가 잘 재생되지 않습니다.

또한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한열(寒熱)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배는 따뜻해야 병이 없고 머리는 서늘해야 병이 없다”는 한의학적 생리원칙이 깨지고, 반대로 배는 냉하면서 열이 위로 올라가는 ‘상열하한(上熱下寒)’ 현상이 나타나면 위로 올라가는 열들이 내부의 독소를 모두 얼굴로 발산시키면서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많은 여성들이 월경 전만 되면 턱 쪽으로 반복해서 올라오는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데 이는 주로 건강하지 않은 자궁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궁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올라오는 어혈성 여드름인데, 이 경우 월경통이나 수족냉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능도 피부트러블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 스트레스성 소화장애, 변비가 있는 경우 내부에 독소가 쌓이면서 볼이나 입 주위로 피부트러블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서는 보이는 피부, 즉 겉만 신경쓰기보다는 먼저 내부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이를 바로잡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겨울철 피부건강을 챙기는 생활 수칙

추운 날씨에 피부건강도 비상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공급이 필요한데, 요즘은 실내 난방기의 열풍으로 인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뿐 아니라 차가운 외풍에 의해서도 수분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스키장의 자외선 또한 여름철 햇볕 못지 않게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겨울철이라고 해도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트러블이 올라오는 것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각질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가 건강하려면 우선 평상시 따뜻한 스팀 타월 등으로 각질을 정리하고 충분한 수분, 유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론 부족합니다. 결국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피이고, 이 피를 만드는 근원은 우리가 매일매일 섭취하는 음식입니다.

피를 탁하게 하는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허열(虛熱)을 유발하기 쉬운 알코올이나 커피보다는 따뜻한 차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춥다고 방안에 웅크리고 있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하복부와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한열의 균형을 잡아 피부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는 건강한 내면의 발현입니다.

꽉 막힌 내부의 불균형과 정체되어 있는 독소는 그대로 둔 채 겉만 아무리 꾹꾹 누르고 갈고 닦는다 해도 삐죽삐죽 피부트러블은 반복해 올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한 몸 만들기, 깨끗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기. 이렇게 안과 밖을 잘 다스린다면 누구나 아름다운 피부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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