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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을 보고...
양인철 원장  |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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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7  23: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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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원장 / 경희사랑한의원

좀처럼 개봉하는 영화를 볼 호사를 누릴 수 없던 필자가 모처럼 시간이 되어 극장을 찾을 수 있었다. 요즘 기대 이상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관상’을 보면서 배우들의 호연과 재발견 그리고 흥미있는 설정에 재미있게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결국 송강호 승이네?’ ‘야 너 관상좀 보자’ ‘결국 관상이 있다는 거네?’ 

영화를 보고 나서 여러 가지 소회나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관객들에게 상당부분 ‘관상’이라는 것의 실체나 의미가 인상에 남았던 탓이었으리라.

영화에서 나오는 혹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관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예전에는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중 상당 수의 분들이 원장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자 내가 어디가 아픈지 맞춰보슈’ ‘원장이 환자 얼굴만 보면 어디가 아픈지 알아야지’

진찰의 시작은 환자를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한의사뿐만 아니라 어느 의사라도 마찬가지이다. 환자의 얼굴, 피부상태, 안색, 그리고 진료실에 들어오는 발걸음, 앉는 자세 등을 살피고 이후에 환자의 호소에 따라 필요한 것을 묻고 거기에 따라 필요한 이학적 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찰과정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환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기 전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증후들이 상당히 있다.

허리가 아파서 내원하는 분의 걷는 자세나 앉는 자세는 조금만 경험이 쌓이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염으로 오랫동안 구강호흡을 한 사람도, 현재 코막힘이 심해서 숨 쉬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의사의 눈에는 쉽게 차이점이 눈에 보인다. 말을 하면서 자꾸 가슴부위를 문지른다면 심장질환이나 식도염증상이 있을 수 있다. 피로해 보이는 눈과 푸석한 피부, 충혈된 눈을 보면 누구나 지난밤에 잠을 못잤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 상당수의 질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는 루프스의 경우처럼 특징적인 얼굴의 홍반이나 몇몇 유전질환에서의 특징적 안면상등은 경험보다는 의사로써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환자의 상을 보고 그 사람의 체질적 특성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가령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아는 사상체질의 경우에도 체형이나 얼굴의 상에 있어 어느 정도 유의성 있는 체질별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한의계의 여러 가지 학파나 학술이론에 있어 이러한 형상을 보고 진단에 참고하는 분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진단과 진찰에 있어 참고하는 정도이지, 그것이 진단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하물며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서 그 사람의 얼굴만 보고 진단을 할 수 있는 의사나 한의사는 없을뿐더러, 그러한 시도를 하는 것조차 의사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신뢰이며 이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나 증상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나타내 보여줌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

   
▲ 양인철 원장 / 경희사랑한의원

영화에서는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하고 파도의 형상만을 보았다는 김내경(송강호 분)의 비유로 역사를 변화하고 바꾸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지 개개인의 운명이나 역할이 아니라는 식으로 마무리 된다. 의료에 있어서도 사회적 책임이나 공공 보건체계의 흐름이 개인의 질병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0대 이후의 얼굴 관상은 본인의 책임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년이후의 개인의 건강은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른 책임이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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