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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의 안타까움 죽음, 전문가들의 조언은마스크 착용하며 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급격히 증가
이종화 기자  |  voic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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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07: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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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쿠팡맨 김 모 씨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과도한 업무가 원인은 아닌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왔는데 관상동맥의 4분의 3 정도가 막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질환으로도 불리는데 관상동맥, 즉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 특히 치명적인데 기름진 음식과 스트레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악화할 수 있다.

쿠팡 측에 따르면 사망한 쿠팡맨은 한 달 전에 입사했으며 입사 전 건강검진에서도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사가 얼마 되지 않았고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설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일반 시민이 배송 일을 신청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쿠팡 플렉스' 인원을 3배 정도 증원해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떨까.

다수의 전문의는 관상동맥의 3/4 정도가 막혔다면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생긴 것은 아니고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A교수는 "쿠팡맨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기저질환이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 시작하는 일이니, 스트레스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병원의 B교수 얘기도 비슷했다. B교수는 "관상동맥 문제가 기존에 있었다면 단기간에 생긴 것은 아니"라며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본인이 모르는 기저 질환이 있었거나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있어 축적되다가 심해진 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교수는 "보통 검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게 허혈성 심질환"이라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나 흡연 중이면 발병률이 높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이런 증상이 있어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기저에 관상동맥이 막혀서 있다가 과로하면서 사망에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D 교수는 "관상동맥 협착증이라는 질환 자체는 단시간에 왔다기보다는 기저질환으로 보시는 것이 맞겠다"며 "기저에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심장에 일은 많아지는데 부실한 관상동맥이 심근에 필요한 만큼 산소 공급을 해주지 못 하니까 김 모 씨가 심근에 허혈과 경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3/4 정도 막혔다면 일상생활에서는 증상이 없어서 본인도 몰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한 달 전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돌연사하고 나니 기저질환이 문제였다고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의사들은 한결같이 쿠팡맨처럼 강도가 높은 노동을 할 때는 가족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허혈성 심질환과 같은 질환의 경우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는 스크리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흉통 등 이와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초음파 검사, 운동부하검사, 관상동맥 CT 검사와 같은 추가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맨이 한 달 전에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심장 초음파를 받았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위험을 미리 알고서 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돌연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쿠팡맨과 같이 급성 심근경색 혹은 심질환으로 급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을 찾는 빈도가 적어 본인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있는 비율이 낮고 흉통과 같은 초기 증상을 간과하는 (업무 때문에, 본인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 등등) 빈도도 높아 급사 혹은 심근경색과 같이 중대한 질환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는 "이번에 숨진 쿠팡맨의 경우 본인은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흡연, 심혈관계의 가족력과 같은 동반인자가 있었다면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도가 예상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 업무를 시작하였고, 주로 몸을 사용하는 강도높은 업무였다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 및 과도한 활동으로 인하여 기존에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다가 악화되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계절적인 원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통 날씨가 추운 겨울에 심근경색은 잘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요즈음과 같은 일교차가 많이 나고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가 많은 시기에 심혈관 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는 하루중 새벽에 심혈관질환의 발생의 위험이 가장 높은데 실제 신체 리듬상에도 새벽에 심혈관질환의 발현빈도가 높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는 "쿠팡맨이 사망하였다고 알려진 3월 12일의 경우 그 전 날씨가 따뜻했다가 3월 9일, 10일 비가 오면서 그 후로 날씨가 급작스럽게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한 원인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또한 새벽배송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하루 중 날씨의 변동이 가장 심하고 추운 새벽이라는 특징과 신체리듬상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가장 높은 새벽이라는 특징 두개 모두 해당되기에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관상동맥질환뿐 아니라 부정맥 등의 위험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

또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종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는 경우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크게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 박종석 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되면 숨쉬기가 불편해서 받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혹시나 감염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까지 겹쳐 번아웃증후군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럴 때는 좀 더 업무 속도를 늦춰주거나 휴식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간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쪼록 갑작스럽게 사망한 쿠팡맨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노동강도가 높은 직업군의 건강검진에는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필수항목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업무 강도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업무 환경 개선은 물론, 고생하는 택배기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격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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