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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시다 혼자 간다…심각한 중‧장년 남성 고독사술문제로 사회적 고립 심화…고독사 3명 중 1명 알코올 의존증
김민정 기자  |  beeya_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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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9  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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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2014년 이후 우리나라는 고독사가 매년 1,000여건 이상 발생하는 ‘고독사 사회’로 진입했다. 고독사는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독사가 주로 홀로 사는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문제,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가 증가하면서 65세 이하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 남성 1인 가구가 고독사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부산시에서 조사한 고독사 발생 현황에 따르면 51~64세의 고독사 발생률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성별에서는 남성이 무려 83%를 차지했다. 또한 질병을 가진 고독사 사망자 3명중 1명이 알코올 의존증과 그와 관련된 합병증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혼자 살면서 질병이 있는 알코올 의존형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이나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진입이 어려운 중·장년 남성에겐 술이 외로움을 잊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반복적인 음주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경우 점점 더 세상과 단절돼 고독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선 그들의 알코올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년 남성들은 직장생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기 어려워 직장을 은퇴하거나 혼자살게 되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대다수가 불규칙한 생활과 균형 잡히지 않은 식습관, 절제되지 않는 음주 습관으로 인하여 건강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외로움을 음주로 해소하다 보면 술만이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더 큰 우울감이 찾아와 계속 술을 원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롭거나 우울할 때 마시는 술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깊은 우울감은 뇌에 악영향을 미쳐 전두엽을 비롯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이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강한 독성이 뇌세포 손상을 촉진시켜 불안, 짜증,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안 좋은 기분을 술로 다스리려다 오히려 감정 기복이 심화되고 우울감이 커져 다시 술을 찾게 되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서 술을 마실 경우 옆에 제어나 관찰해 줄 사람이 없어 음주 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혼자 살던 60세 남성이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시신 옆에는 소주 병과 막걸리 병이 놓여있었으며, 검안 결과 남성은 알코올 의존증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지 1년 정도 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사랑중앙병원 김태영 원장은 “1인 가구의 술 문제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어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므로 고독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혼자 살며 술을 즐긴다면 스스로 평소 음주량이나 횟수를 미리 체크해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이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과 접촉하며 지지와 격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독사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연말을 맞아 주변에 혼자사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의 손길을 내밀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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